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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리와 기회, 소유의 대가

lotuspond 0 235 2018.05.02 01:09

 

 

 [차길진의 갓모닝] 692. 부자의 미덕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[차길진의 갓모닝] 692. 부자의 미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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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세계 최고의 갑부로 알려진 빌 게이츠의 저택이 공개됐다. 약 7년 만에 완공된 그의 저택은 침실 7개와 주방 6개, 욕실만 24개의 숲 속 대저택이었다.

재력가의 아들로 태어난 빌 게이츠는 아이큐(IQ) 160의 두뇌로 하버드대학교 응용수학과를 자퇴하고 친구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우면서 실리콘밸리 최고의 갑부로 성장했다.

은퇴 이후 빌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재단을 만들어 엄청난 규모의 기부 활동을 벌였는데 약 20년 동안 하루에 50억원, 총 350억 달러(약 37조3940억원) 이상을 기부했다. 그럼에도 그의 재산은 현재 97조8000억원으로 세계 정상급 갑부들 규모의 재산을 보유 중이다.

그러나 화폐가치로 본다면 빌 게이츠보다 록펠러의 재산이 더 많았다고 한다. 1839년에 태어나 1937년에 사망한 전설적인 미국 석유 사업가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미국 내 정유소의 95%를 지배하고 있었다. 그가 죽기 전에 가진 재산은 미국 전체 부의 1.53%로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빌 게이츠의 재산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수준이었다.

1911년 미국 연방최고재판소에서 반트러스트법 위반으로 해산 명령을 받고 기업이 해체되자 말년의 록펠러는 갑자기 자선사업에 몰두하게 된다. 여기에는 계기가 있었다. 한 현자가 중국 고전에서 나오는 말로 그를 설득했다. ‘모든 권리에는 책임이, 모든 기회에는 책무가, 모든 소유에는 의무가 따른다(Every Right Implies A Responsibility; Every Opportunity, An Obligation, Every Possession, A Duty).’ 이 말은 훗날 록펠러의 명언으로 남아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.  

과거에 록펠러가 재산을 증식하는 방법은 악독했다. 그의 석유 시장 독식을 두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“록펠러가 얼마나 선행을 하든 그 부를 쌓기 위해 저지른 악행을 갚을 수는 없다”고 말했다고 한다. 그러나 록펠러는 미국이 대공황 시기를 맞게 되자 아낌없이 재산을 기부했다. 1928년 록펠러 센터도 원래 계획을 수정해 큰 규모의 고층 빌딩으로 완공함에 따라 수많은 실업자들을 구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.

미국 뉴저지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팰리세이드 파크 애비뉴가 있다. 가을이 되면 이 길은 곱게 단풍으로 물들어 감탄을 자아낸다. 감사하게도 이 길에는 통행료가 없다. 팰리세이드 파크 애비뉴 구간을 소유하고 있던 록펠러가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으로 기부했기 때문이다.

평생 농부처럼 검소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던 록펠러는 늘 마음속에 ‘모든 권리에는 책임이, 모든 기회에는 책무가, 모든 소유에는 의무가 따른다’는 말을 명심했다. 내게 권리가 주어지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. 두 명의 전직 대통령만 봐도 안다. 대통령에 따르는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망신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.

기회가 온다고 마냥 기뻐하며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. 기회는 무서운 빚이자 위기라는 것이 주역의 원리다. 고위 공직자의 이력을 검증하는 청문회에서 미처 발각되지 않았던 비위 사실이 드러나 낙마하거나 교도소에 가는 일이 많은 것처럼 기회가 왔다고 덥석 물어서는 안 된다.

마지막으로 모든 소유에는 반드시 의무가 따른다.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. 많이 가질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. 결국 소유하면 할수록 세상에 갚아야 할 빚이 많아지는 셈이다.

모 기업의 재벌 3세가 광고대행업체 간부에게 벌인 무례한 행동으로 지금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다. CNN 등 해외 뉴스에까지 보도됐다고 하니 국가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. 자신이 권리를 가질 때, 기회가 왔을 때, 소유하게 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록펠러의 명언이 정답을 말해 주고 있다.

(hooam.com/ 인터넷신문 whoim.kr)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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